태평양의 두 섬, 괌과 사이판은 1989년 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30년 가까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여행지였다. ‘금요일 밤 떠나고 월요일 새벽 돌아와 오전 9시까지 출근’이란 광고 문구는 두 섬이 지닌 매력을 압축했다. 괌은 신혼여행과 효도 관광지로, 사이판은 골프 등으로 인기가 높았다. 2017년 한 여행사가 발표한 해외 10대 인기 관광지에서 괌은 2위, 사이판은 6위였다. 지금 중년 이상 중에 괌·사이판 한번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상황이 크게 변했다. 2019년 한국인은 괌에 74만명, 사이판엔 24만명이 갔다. 지난해엔 각각 37만명과 17만명으로 감소했다. 이달 초 부산을 출발해 괌에 도착한 여객기의 승객이 고작 4명, 돌아오는 여객기엔 3명만 탑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 전체 항공사의 괌 노선 11월 평균 탑승률이 10~20%에 불과했다. 이코노미석에 누워서 여행 갈 수 있다 해서 ‘눕코노미’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2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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