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간 전력 차출 협의는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일차적으론 지상 타격용 미사일이나 방공 요격용 전력의 긴급 수요에 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이란을 향한 대규모 공습과 이란의 반격을 막는 방공 요격 작전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당장 타격 및 요격용 장비 부족과 탄약 고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미국은 한국군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하는 등 탄약 부족분을 채워 주는 데 애를 먹었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확전 양상을 보이며 장기전으로 치달을 기세라는 점이다. 미국은 이제 쿠르드족 반군을 내세워 사실상 ‘대리 지상전’에 나섰고, 이란은 폭사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대신해 그의 차남이자 반미 강경파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내정해 결사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작하기는 쉬워도 끝내기는 힘든 전쟁의 속성상 미국이 중동 전쟁의 수렁에 빠진다면 탄약으로 시작한 주한미군 전력 반출도 장비와 병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
주한미군 전력 차출이 현실화하면 대북 대비 태세의 약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고 자칫 북한의 오판을 부를 수 있다. 이 와중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형 구축함의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권 생존을 위한 전략적 기회로 삼은 김정은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가 북한의 또 다른 모험주의를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그간 한미는 주한미군 전력이 빠질 때마다 대체 전력을 통해 연합방위 태세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 왔다. 대북 전력에 공백이 없도록 보완 방안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더욱이 이번 논의는 양국이 지난해 ‘동맹 현대화’에 합의한 이래 처음 이뤄지는 만큼 향후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화의 전례가 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빈틈없는 조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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