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신발 굽 한쪽만 닳는다면…새 학기 전 '성장 점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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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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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앞둔 겨울방학은 보다 여유 있게 자녀의 성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시기다. 학기 중에는 학업 일정에 쫓겨 신체 변화를 세심히 살피기 어렵지만, 방학에는 자녀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어서다. 성장의 골든타임을 맞아 자녀의 자세, 성장 수준, 식습관을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건강한 새 학기’를 준비할 때다.

◇ 장시간 한쪽 쏠린 자세…척추측만증 의심

자녀의 성장 점검을 위한 중요 요소 중 하나는 척추 건강이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있거나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키 성장을 방해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성장기 아이들은 뼈와 관절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구부정하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몸의 중심축인 척추에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

단순히 자세와 체형 문제를 넘어 척추측만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발생시켜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10도 이상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척추측만증이 있어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의 양쪽 어깨높이가 다르거나, 신발 굽이 한쪽만 유난히 빨리 닳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척추측만증 환자 8만2147명 중 10대 환자는 3만9544명으로 전체의 약 48%를 차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성장기는 척추의 유연성이 높아 잘못된 자세에 의한 변형이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다. 제때 치료하지 않아 척추 변형이 심해지면 상체 근육 피로도가 높아져 학습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장과 폐 같은 장기를 압박해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녀들의 척추 변형은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대부분의 원인이다. 의자에 앉을 때는 다리를 꼬지 않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의자 깊숙이 앉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원장은 “아이들은 척추가 유연해 변형되기 쉬운 만큼 충분히 교정도 가능하다“며 “척추를 바르게 하는 것으로도 숨은 키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연구에 따르면 척추 변형을 교정하면 평균 1도당 0.2㎝ 정도의 숨은 키를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1년간 4㎝ 미만 자랐다면 주의

성장 속도도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만 3세에서 사춘기 전까지는 매년 5~6㎝가량 자라며, 사춘기 급성장기의 경우 1년에 7~12㎝ 자라다가 성장판이 닫히면 성장이 멈추게 된다. 만약 이 과정에서 6개월 사이에 2㎝ 미만, 혹은 1년 동안 4㎝ 미만으로 자란다면 아이 성장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동일 성별·연령 아이 중 하위 3%에 해당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 성장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 여부, 영양 상태, 수면시간, 호르몬 결핍 및 성장판 손상 여부, 뼈 나이와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 및 환경의 개선도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숙면할 때 가장 활발히 분비된다. 이 시간에는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돕는다. 줄넘기, 농구, 스트레칭 등 성장판 자극에 도움이 되는 운동도 꾸준히 하길 권장한다.

◇ 올바른 식습관 길러야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방학 기간에는 소아 비만의 위험이 많이 증가한다. 등교 시간이나 급식 등이 사라지면서 생활 리듬이 무너지고,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또한 학교 밖 생활시간이 늘어나며 ‘두바이쫀득쿠키’와 같이 고열량 저영양의 간식 섭취가 증가하는 시기기도 하다.

소아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해 성장판을 조기에 닫히게 할 수 있다. 또한 이 시기에 비만이 형성되면 성인이 된 이후에도 비만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비만은 소아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대사 이상, 성조숙증 등의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이는 성인 심혈관 질환과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극단적 식사 제한과 폭식은 인슐린, 랩틴, 코르티솔 등 주요 대사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성장판 손상과 골밀도 감소 등 회복이 어려운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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