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책임자 "세계 최초 의과학 특화 AI…글로벌 의료 패권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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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생물학·의학 전반의 지식을 총망라한 인공지능(AI)이 의료 현장에선 ‘조력자’가, 신약개발 과정에선 ‘동료 과학자’가 될 것입니다.”

유동근 책임자 "세계 최초 의과학 특화 AI…글로벌 의료 패권 첫발"

유동근 루닛 최고인공지능(AI)책임자(CAIO·상무·사진)는 13일 “바이오와 헬스케어 전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대규모 AI 파운데이션(범용)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닛은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AI 특화 기초 모델 프로젝트’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과제를 통해 ‘분자-단백질-오믹스-의약품-의과학 논문·가이드라인-임상 데이터’를 아우르는 전주기 의과학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유 CAIO는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파운데이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학과 생물학, 화학 등 다양한 지식을 넘나들다보면 지금까지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가설을 생성하고 검증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의료진이 새로운 치료법을 찾거나 환자가 복용 중인 약과 새로 처방할 약의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CAIO는 KAIST에서 전기공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범석 대표, 백승욱 의장과 함께 루닛을 공동 창업했다. ‘AI로 멋진 걸 해보고 싶다’는 공학자로서의 순수한 목표에서 시작해 시각 AI 분야에 뛰어들었다.

초창기에 주목했던 분야는 의료가 아닌 의류였다. 유 CAIO는 “큰 고민 없이 패션에 시각 AI를 적용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며 “이후 원하는 옷을 빨리 찾아주는 AI 검색 엔진을 만들었지만 외면받았다”고 전했다. 기술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계기였다. AI의 정확성을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가 어디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의료 분야라는 답을 얻게 됐다. 루닛이 의료 AI 기업으로의 첫발을 뗀 순간이었다.

유 CAIO는 전공을 살려 루닛의 ‘영상의료 AI’ 개발에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시각 AI가 아닌 언어 기반의 AI 모델에 도전하게 됐다. 유 CAIO는 “영상의료 AI를 만들다보니 여러 판독문을 학습시키는 등 언어 기반의 AI를 구축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역량을 쌓아 바이오와 헬스케어 영역의 모든 지식을 망라하는 특화 모델을 만들어봐야겠다는 도전의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 CAIO는 탄탄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학생들의 ‘기술 창업’을 장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뛰어난 학생들을 이공계로 진학하게 만드는 방법은 기술 창업으로 성공한 사례를 많이 보여주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도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고, 인프라를 지원해준다면 이공계 지원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 대한 조언도 아까지 않았다. 유 CAIO는 “의과학은 임상적 유효성을 증명하고, 규제를 풀어나가는 등 중간에 좌절할 포인트가 많은 분야”라며 “하지만 하나의 기술로 수십만명의 환자를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취감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오현아 기자/사진=김범준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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