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2시간·4일 근무제 하자"…사다리 걷어차는 올트먼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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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32시간·주 4일 근무제 시범 운영을 장려하고, 영구적으로 근무 시간을 줄여야 한다.”

오픈AI는 6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능형 시대를 위한 산업 정책’ 보고서에서 “근로자들은 인공지능(AI)이 자신의 생산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그 혜택을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보고서엔 “특정 고용주에 얽매이지 않는 복지 시스템을 만들자”거나 “모든 시민이 AI 경제의 혜택을 누리는 국부펀드를 만들자” 등의 문구도 들어있다.

오픈AI는 세금제도도 건드렸다. “AI가 노동과 생산 방식을 재편함에 따라 기업·자본 이득은 증가하는 반면 소득세 의존도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본이득세와 법인세를 인상하고, AI 수익에 대한 과세를 도입하자고도 한 것이다. 치열한 근무환경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시장을 선점한 실리콘밸리의 회사의 주장이란 점에서 파격적이다.

하지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다. 우선 오픈AI는 불과 6개월 전 반도체 제조시설에 적용되는 세액공제 혜택을 AI 데이터센터·서버 제조업체로 넓히자고 주장했다.

근무 시간을 단축하자는 주장도 현실과 맞지 않다. 오픈AI는 지난해 7월 직원들이 최신 AI 모델 GPT-5 출시를 앞두고 주 80~100시간씩 일하며 번아웃(소진)을 호소하자 약 1주일 회사를 완전히 폐쇄한 적 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구글의 AI모델이 빠르게 발전하자 ‘코드 레드’를 발령하며 직원들을 채찍질했고, 지난 2월에는 “중국 기술기업의 발전이 너무 빠르다”고 직원들을 압박했다.

오픈AI의 이런 행보는 저의를 의심케 한다. 올트먼 CEO는 2023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AI 규제가 필수적이며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그 때 업계에선 “이미 성장한 오픈AI가 후발 주자의 사다리를 걷어찬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 오픈AI는 기업 구조를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고,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군에 AI모델을 공급하며 ‘인류를 위한다’는 사명(使命)과 멀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반발한 인력이 나와 세운 회사가 클로드를 만든 앤스로픽이다. 오픈AI는 자신이 제안한 정책을 자신들 먼저 할 수 있는지 돌아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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