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못하는데'…해외서 수천억 잭팟 터진 '이것'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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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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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회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해외로 들고 나가고 있다. 국내에선 게임 내 재화의 현금화와 이용자 간 거래를 막는 규제 때문이다. 동일한 게임이라도 국내와 해외에서 수익 구조가 갈리면서 매출과 데이터, 플랫폼 주도권도 해외로 동시에 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선 수천억 벌어들인다

'한국선 못하는데'…해외서 수천억 잭팟 터진 '이것' 정체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맥스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의 해외 매출은 출시 2년 만에 약 3670억원에 달한다. 1년 먼저 출시한 국내에서 3년간 올린 매출(약 3800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과 이용자는 계속 늘어나는 데 비해 국내에선 매출과 이용자가 감소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의 충성도 차이가 결정적이다. 국내 이용자의 한 달 뒤 재방문율(30일 잔존율)이 80%대에 머무는 반면 해외 버전은 30일 잔존율이 98%에 달한다.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최근 앱 마켓 매출 10위권에 진입했고, 동시접속자 수도 45만 명을 넘어선 덕분이다.

게임은 국내와 해외를 나눠 별도로 출시됐다. ‘재화의 현금화 가능성’ 때문이다. 나이트 크로우 해외 버전에는 국내엔 없는 블록체인 기반 ‘토크노믹스(토큰 경제)’가 적용됐다.

나이트 크로우의 해외 이용자는 게임 내 전리품을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외부에서 거래하거나 현금화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로 수익을 얻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모델이 자리 잡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다.

국내에선 이 같은 게임 구조를 구현할 수 없다.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도입된 게임산업진흥법은 게임 결과물의 환전과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경품 제공을 제한하고 있다.

2023년 서울행정법원은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 제작사가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등급분류 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NFT 아이템은 게임 플랫폼 밖에서도 자산성이 유지되므로 그 자체로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경품에 해당한다”며 게임위의 손을 들어줬다.

◇“국내 버리고 해외로 탈출”

이 판결이 나온 뒤 국내 게임사들은 새로운 기술과 사업 모델을 잃어버렸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이용자의 소유권 인정이 오히려 사행성 판단의 근거가 되는 모순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진입로 자체가 원천 봉쇄된 상태”라고 했다.

특히 한국 게임사들이 주력으로 개발해온 MMORPG는 아이템 가치가 높고 거래 수요가 큰 장르여서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이 가장 잘 작동할 수 있는 분야로 꼽혀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관련 기능을 적용할 수 없어 같은 게임을 국내와 해외로 나눠 개발·운영하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사 관계자는 “수익이 해외에서만 발생하고 있고, 그 흐름도 커지는데, 이렇게 되면 해외에서만 일자리와 투자가 늘어나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블록체인 게임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싱가포르 등 규제 샌드박스가 활발한 지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한 뒤 글로벌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를 처음부터 배제한 채 해외 시장만을 타깃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운영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는 토큰 거래 수수료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블록체인 네트워크(메인넷)를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귀속되고, 게임 내 경제 활동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역시 글로벌 플랫폼에 축적된다. 국내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부가가치와 데이터 활용 기반이 제한되는 구조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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