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더웠던 해 중 하나인 1994년 대구에서 군 생활을 했다. 아스팔트에 날계란을 떨어뜨리면 바로 프라이가 되는 장면이 지역 방송에 나왔다. 한 노인이 인터뷰에서 “팔십 평생에 오늘같이 더운 날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날 대구 최고기온은 39.4도를 찍었다. 그해 모든 훈련을 중단할 만큼 더웠는데도 1942년 대구가 세운 한국 최고기온 40도를 깨지 못했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기록은 2018년 강원도 홍천이 처음 41도를 밟으며 76년 만에 경신됐다.
▶경남 양산이 연일 41도를 넘더니 어제 42.5도까지 치솟았다. 122년 국내 기상 관측 사상 처음이다. 요즘 아프리카도 40도를 밑도는 곳이 수두룩하다. 양산과 붙은 부산은 바다 덕분에 여름에도 선선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부산마저 40도를 넘나들고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이중 고기압이 짓누르면서 ‘압력솥 효과’가 발생한 데다 현재 서풍이 영남알프스를 넘으며 온도가 올라가는 ‘푄 현상’까지 겹쳤다. 설상가상, 분지인 양산 일대 강수량이 평년의 30% 이하에 그치고 있어 메마른 지표가 열기를 돋우고 있다. ‘양프리카(양산+아프리카)’가 된 자연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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