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지옥에나 가세요”

1 week ago 9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에는 술 취한 문지기의 독백이 나온다. “이곳이 지옥문이라면 열쇠 돌리느라 손이 쉴 틈이 없겠구나.” 죄와 탐욕이 들끓는 성 자체가 이미 지옥이 되었음을 비꼬는 명장면이다. 동양의 염라대왕이나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승에서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은 자들을 단죄하는 장소라는 점이다. 지옥은 역설적으로 ‘사법 정의의 마지막 보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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