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꺼내 보기 ‘객기 부리다 큰코다친다’, ‘혈기 왕성한 신인의 패기가 경기를 지배하다’. 신문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객기’와 ‘혈기’라는 말을 심심찮게 만나게 됩니다. 둘 다 무언가 뜨겁고 저돌적인 느낌을 주는 말이라 비슷하게 다가오지만, 두 단어가 놓이는 문맥은 사뭇 다릅니다. 오늘은 이 둘의 차이를 한자로 확실하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객기(客氣)’를 볼까요. 객(客)은 ‘손님’이라는 뜻입니다. 객지(客地), 객석(客席), 불청객(不請客) 등에서 이 한자를 찾아볼 수 있지요. 그런데 객은 ‘밖에서 들어온 것, 내 것이 아닌 것’이라는 뜻으로도 확장됩니다. 즉, 객기는 손님처럼 잠시 들어와 나를 휘두르는 기운인 셈입니다. 사전에서도 객기를 ‘객쩍게 부리는 혈기나 용기’라고 풀이합니다. 이번에는 ‘혈기(血氣)’를 살펴볼까요. 혈(血)은 ‘피’를 뜻합니다. 혈액(血液), 헌혈(獻血), 혈연(血緣)의 혈이지요. 기(氣)는 기운입니다. 그러니 혈기란 내 피에서 비롯된 기운, 몸속에서 힘차게 솟아나는 원기를 뜻합니다. 사전에서는 ‘힘을 쓰고 활동하게 하는 원기’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혈기가 왕성하다’라는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생각하기 여러분은 지금 가장 혈기가 왕성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불의한 것에 화를 내고, 때로는 무모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하게 만드는 힘도 바로 혈기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다만 그 기운이 내 안에서 나온 것인지, 남에게 보여 주려 잠시 빌려 온 것인지는 스스로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객관(客觀)’이라는 말은 손님의 눈으로 본다는 뜻인데, 가끔은 자기 자신에게 객관적일 필요도 있습니다. 잠깐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객기가 표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환 백영고 교사(유튜브 ‘오분 만에 마스터하는 국어’ 운영)©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신문과 놀자!/미션 나의 문해력]객기(客氣), 혈기(血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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