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수사,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런 전 전 대통령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나온 것은 눈에 띄는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윤 전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계엄 등에 대한 여론의 판단이 그만큼 분명하다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부터 검찰 출신을 대거 요직에 앉히는 등 인사 난맥상을 드러냈고, 의대 2000명 증원과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 잇따른 정책 실패로 국민적 불신을 자초했다.
임기 내내 최대 리스크였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잇따라 터졌는데도 감싸기 바빴고, 이는 민심이 정권에 등을 돌리는 결정타가 됐다. 비판에 귀를 닫은 불통과 아집은 결국 계엄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귀결됐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과 국정의 책임을 나눠 졌던 국민의힘은 계엄을 막지 못한 데 대한 분명한 반성도, 윤 전 대통령을 끊어내겠다는 한마디조차 없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계엄에 대해 “국민에게 혼란과 고통을 줬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지만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않은 채 계엄의 원인을 더불어민주당에 돌리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런 국민의힘의 태도는 중도층의 외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중도층 지지율(15%)은 민주당(45%)의 3분의 1에 그쳤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는 연말이 지나면 정부의 실정 등으로 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국민의힘은 오를 것으로 본다고 한다. 스스로 변할 생각보다는 상대의 실책에 기대 보겠다는 것이다.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도, 불법 계엄에 대한 진정한 뉘우침도 없이 그런 얄팍한 계산부터 하는 정당에 미래가 있을지 의문이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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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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