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친구가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10대 때 혈혈단신 서울에 넘어와 지금은 대한민국 간호사로, 두 아이의 어머니로,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하며 살고 있는데, 문득 그 친구가 첫아이를 가졌을 때가 생각난다. 뱃속 아기에게 붙인 태명이 ‘마트’였다. 아니, 다른 귀엽고 예쁜 이름도 많은데, 왜 하필 마트야? 의아해하는 내게 그 친구가 말했다. 언니, 내가 한국 와서 제일 좋았던 게 뭐게요? 마트예요, 마트. 들어가면 없는 게 없잖아요.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 건 다 있잖아요. 난 우리 마트가 세상에 태어나서 없는 거 없이, 배고플 일도 없이, 딱 마트처럼만 행복하면 좋겠어요. 마트는 그런 든든한 엄마 밑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 이제 멋진 초등학생이다.
[정수윤의 길을 걸으며] [3] 자유가 있는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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