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 기댈 곳은 '밸류에이션'

2 weeks ago 5

조정장에 기댈 곳은 '밸류에이션'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거품 논란을 의식해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주가도 일시적 조정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AI 관련 엄청난 투자 열풍이 미국 주식시장의 활황뿐만 아니라 경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런 대규모 투자의 중장기적 효과에 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면 생산성이 얼마나 향상될지에 대해 현재 학자들이나 시장 참여자의 보편적인 합의 수준이 없다. 그런데도 AI 선도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빚을 동원해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현재의 주식시장이 거품인지, 그리고 더욱 중요하게 곧 거품이 붕괴할 상황인지는 모든 투자자의 관심이지만, 거품은 붕괴할 때까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거품이 붕괴할 때를 대비한 투자 전략이 있을까. 거품이 붕괴해도 크게 영향받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기댈 곳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다. 개별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어느 정도의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밸류에이션이 투자 타이밍이나 시장의 변곡점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과거에도 시장은 언젠가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하곤 했다. 밸류에이션 강의를 할 때 100년간 S&P500지수를 기반으로 로버트 실러 교수의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 수준에 따른 포트폴리오 성과를 비교하곤 한다. 높은 밸류에이션에 매입한 주식은 실증적으로 수익률이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임태섭 성균관대 SKK GSB 교수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