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재난문자로 도착해 스타로 뜬 ‘부캉이’가 알려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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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베를린에는 곰이 많았다. 웅장한 무드의 곰 동상과 곰 석상, 또 만세를 한 채 색색의 옷을 입고 있는 발랄한 ‘버디 베어’가 베를린 도처에 있다. 베를린의 상징이 곰이라는 걸 알지만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곰은 정작 따로 있었다. 베를린동물원에 살던 북극곰 크누트. 크누트는 2011년 죽었다. 크누트에 대해 들은 것은 2016년. 내게 크누트에 대해 말해준 이는 냉랭한 성격의 독일인이었다. 그는 크누트가 죽은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느끼는 듯했다. 크누트에 대해 이야기하던 순간의 그는 말랑말랑한 표정이 되어 그 곰을 회고했다. 크누트가 죽은 지 5년이나 되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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